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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일주일에 한번 요리하는 남자

[일요남] 가리비 찌는 법 해감 손질까지

by Q flow 2020. 10. 16.

가리비 찌는 법 / 해감 / 손질 / 가리비 찜


결혼한지 6년차 나는 요알못이다. 
둘에서 셋이 된 이후
우리 가정의 사랑과 평화를 위해 일주일 한번 

와이프를 위한 요리를 시작하게 되었다.

거창한 요리는 아니고 남자도 할 수 있는
간단한 요리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이번주 요리는 가리비찜이다.



재료


가리비 2kg (홍가리비)

소주 혹은 미림 1/2잔 (종이컵 기준)

찜 냄비

 

우선 가리비를 사기 위해 어김없이 서칭을 시작한다.

수원 권선구에 가격도 저렴하고
수산물이 신선하다는 곳을 발견한다.

이곳은 동탄맘 병점맘 수원맘카페에서도
가성비 좋은 대하 꽃게 굴 구입처로 유명한

 

"선창수산"

 

이름만 들어도 신선함이 느껴진다.

수원 공황 활주로를 타고
가을바람을 맞으며 가리비를 사러 달려갔다.

방문일 기준 시세로 키로당 7,000원에
성인 2인 먹을 분량을 구입!

(선창수산 밴드에 가입하면
입고 시간, 실시간 시세, 수급 현황 등
다양한 정보를 알 수 있다)

 

소주는 언제나 냉장고에 준비되어 있으니 패스!

 

 

 

 



가리비 손질법

 


 


1. 충분한 물로 헹궈 주기


우리 부부는 남들보다 입이 짧은 편이라
2kg의 양을 준비했다.

우선은 저녁식사 대용이긴 하지만,
술 안주의 성격이 강했기 때문에 부족하진 않았다.

 

홍가리비가 제철이라고 해서 사왔는데,
가리비라는 것이 생각보다 깨끗하지 않았다.

그래서 흐르는 물로 충분히 헹궈줬다.

 

 

사실, 태어나서 해본 요리라고는
라면이 전부인 나에게

물로 헹궈도 헹궈도 끊임없이 나오는
이물질은 꽤나 충격적이었다.

 

일단 3번 정도 꼼꼼하게 헹구고 나니,
이물질이 별로 보이지 않았다.


참고로,
가리비를 샀을 때는 입을 벌리고 있는 것이
신선하지 않은 것이고

찜을 하고 난 후에는 입을 다물고 있는 것이
신선하지 않은 것이라고 한다 

그것을 먹고 안먹고는
개인의 판단에 맡기도록 한다..난 과감히 버렸다

 


2. 해감


1kg당 굵은 소금을 2스푼 정도 넣어준다.

바닷물이 짜기 때문에
바다인줄 알고 본인의 껍데기 속의

모래나 이물질을 뱉게 하려면
충분히 짠 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고 한다.

집에 있는 명품천일염 굵은 입자를 넣었다.
2kg니깐 4스푼을 넣어줬다.

나무젓가락으로 휘휘 저어주니 금새 물에 녹았다.

 

 

 

그 다음으로는
검정 비닐이나 은박지로
가리비가 담겨 있는 보올을 완벽하게 가려서

빛이 들어가지 않도록 해야 한다.
바다와 같은 환경을 만들어주기 위해서라는데,

바다속은 정말 빛이 1도 들어가지 않는 것인지 궁금했다.

이렇게 빛을 차단한 상태로
30분에서 1시간 가량 놔두면 된다고 한다.

가리비의 보관방법은 낮에 사와서
저녁에 손질 하기 전까지 냉장실에 보관했다.

사자마자 바로 먹는게 가장 좋지만,
부득이한 경우 냉장 2~3일까지는 보관 가능하다고 한다.

그리고 와이프 피셜,
가리비는 뻘에 서식하는게 아니고
대부분 양식이기 때문에

모래를 많이 머금지 않아
굳이 해감을 하지 않아도 된다 했다.

 


3. 물로 다시 헹구기


1시간의 해감이 끝난 후,
검정 비닐을 열고 가리비가 뱉어 낸 이물질을
물로 깨끗히 헹궈 준다.

처음보다 이물질이 더 엄청나다.
정말 여러번 헹궈야 한다.
약 10회 정도 수돗물로 헹궈주다보면

어느 순간 이물질이 약해지기 시작한다.
완벽하게 깨끗해지진 않았지만, 일단 스탑한다.

 

 

 


4. 칫솔질 하기


가리비의 껍데기에는 알고보면 균들이 묻어난다고 한다. 

그래서, 칫솔을 사용하여 박박 닦아주었다.
껍데기의 결을 따라 세로로 열심히 닦았다.

닦다보면 가리비 껍데기가 깨끗해지는 것이 눈에 보인다.

 

 

뭔가 요리 준비하는 것 같아 뿌듯함이 느껴지지만,
팔이 엄청 아팠다.

매일 해주던 음식만 먹다가 요리를 직접해보니,

새삼 엄마들의 위대함을 느꼈다.



가리비 찌는 법


찜 냄비 아래쪽에 찜기 받침에
닿지 않을 정도로 물을 넣어준다.

그 다음, 비린맛을 잡기 위해
소주 1/2잔(종이컵)을 물에 넣어준다.

마지막으로, 손질이 끝난 가리비들을
찜기 위에 차곡차곡 올려준다.

 

 

 

뚜껑을 덮고 끓여준다.

가리비 찌는 시간은
물이 끓는 시점부터 10분으로
타이머를 맞추어 쪄주었다. (총 13분)

 

가리비 찜 완성의 순간

 

드디어, 가리비 찜이 완성되었다.

 

 

모든 가리비를 체크한 결과,
전부 입을 벌리고 있었다.

초고추장을 내어 찍어먹으니
정말 냄새도 안나고 꿀맛이었다.

와이프도 엄청 맛있다고 한다..

 

가리비 찜엔 역시 소맥이지..

소맥잔을 꺼내어 오손도손 짠을 하며
가리비찜을 음미해본다.

 

 

 

가리비찜을 초고추장에 찍어
와이프의 입에 한 입 넣어준다.

와이프의 표정을 보니,
첫 일요남은 성공인 듯 하다.
매우 기쁘다.

 

 



"라면이 빠질 수 없다"


가리비찜 2kg을 소맥과 함께 먹고 나니,
웬지 모를 허전함이 밀려 왔다.

그렇다. 라면이 필요하다.
밖에서 가리비찜을 사먹어도
해물라면은 응당 먹어야 하는 법!

집에 어떤 라면이 있는지 허겁지겁 찾아본다.

신라면이 없다..

틈새라면, 진라면, 너구리, 해물라면이 있었다.

와이프님은 틈새라면이 땡긴다고 하셨다.

틈새라면을 후다닥 끓여본다.

라면은 양은냄비가 진리다.

도시가스의 화력과 양은냄비가 만나면
맛있는 라면이 탄생한다. (물은 450ml가 좋다)

 

 

 

술이 술술 들어간다.

맥주가 다 떨어져,
요즘 핫하다는 쏘토닉으로 갈아타본다. 

 

"얼음 4조각 + 소주 + 토닉워터 + 라임 1방울"

 

꽤 괜찮다.
쏘맥과는 전혀 다른 상쾌한 맛이다.

 

 

 

 

지금까지 요알못의 가리비 찌는 법이었다.

요리를 전문적으로 배운건 아니지만 
와이프에게 합격점을 받았다.

다음주는 또 무슨 요리를 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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